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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환하게 미소짓고 있는 엄마,아빠,그리고 어린자녀의 모습

 

 

근대화 이후 전통적인 가부장제 제도는 특히 여자에게도 기회에 대한 평등이 이루어지면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전통적으로 부모 역할은 아버지가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자녀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한 부모 역할의 변화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과 가사, 자녀 양육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책임과 기대가 부부 사이에 긴장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맞벌이 가족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본 글에서는 21세기의 부모역할은 무엇인지, 맞벌이 가족의 자녀양육 문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아울러 맞벌이 부부의 적절한 부모 역할의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1. 21세기의 부모역할

전통사회에서 아버지는 부양자, 경제적 책임자로서 도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사회는 아버지에게 자녀양육에 지지적이고 참여적인 역할의 수행을 요구합니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아버지상은 가정에 일정한 생계비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자녀와 시간을 보내며 자녀양육에 참여하는 아버지입니다. 최근 연구결과, 아버지의 적극적인 자녀양육은 자녀의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주며, 지능지수를 높이고 자립심을 키우며 절제력과 사회적 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아버지가 어머니와 공동으로 자녀 교육과 양육에 참여하는 역할이 현대사회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전통사회에서 자녀의 최초 사회화 과정에서 대행자, 가정에서 표현적. 애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회 변화에 따라 여성의 취업의 증가로 경제적 부양을 부부공동으로 책임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업 모라 할지라도 자녀의 사회화 역할 및 자녀양육은 일차적으로 어머니에게 기대하므로, 취업모는 자녀 돌봄과 직업이라는 이중역할 수행에 많은 어려움과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실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에서도 어머니의 가사 및 육아 분담 비중이 아버지보다 2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현대사회 흐름 가운데 국가가 육아의 사회화의 관점에서 취업모의 자녀양육 문제를 국가의 정책사업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 맞벌이 가족의 자녀양육 문제

맞벌이 부부가 직면한 자녀 양육 문제의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자녀양육의 역할과부하와 역할부담의 문제입니다. 전통적인 가치관의 영향으로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은 아내 쪽으로 편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육아와 가사의 일차적 책임은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맞벌이가정에서 자녀양육 문제는 최대의 난제인데 여성이 경제 활동을 할 경우 어린 연령의 자녀의 양육자 부재가 문제가 됩니다. 영유아 육아는 대부분 여전히 여자의 몫으로 취업모가 이중노동을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부부의 역할갈등은 불가피하며, 남편의 육아와 가사의 역할분담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자녀에게 정서적. 교육적으로 지원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빠와 엄마 모두가 풀타임으로 일할 경우, 부모만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상호작용과 정서적 지원을 놓치게 되고, 조부모나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방과 후 프로그램과 같은 외부 돌봄 제공자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자녀가 느끼기에 부모로부터 덜 지지받고 있다는 부정적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정서와 인지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외감을 느끼거나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외동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는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태도로 '소황제 증후군'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맞벌이 취업모는 어머니의 교육과 보호가 중요하다는 믿음과, 본인은 자녀를 충분히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 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업모의 양육태도는 자녀 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통제적이면서도,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미안함에 지나치게 관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3. 맞벌이 부부의 적절한 부모역할 방법

맞벌이 가족이 가져야 하는 적절한 부모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취업모는 직업에 만족하며 자긍심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머니가 긍정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대하고 일하는 것을 행복하다고 여길 때 자녀도 일 하는 부모를 자랑스러워하며 정서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자녀가 원하는 것은 부모와 친밀한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는 자녀와 함께할 시간을 확보하고 짧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충분한 애정으로 자녀와 질 높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근 후 자녀와 하루 일과를 공유하며 따뜻한 스킨십을 해 주면 자녀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바쁜 평일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저녁식사를 함께 하거나, 자녀와 함께 책을 읽거나, 가족의 주말 나들이를 함께 계획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순간이 다시 자녀와 부모를 연결시켜 주고 자녀는 그들이 소중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셋째, 맞벌이 부부는 가사노동과 자녀양육에 할애하는 시간을 적절히 분담하여 한쪽이 과중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버지의 적극적인 양육참여는 정서적 안정, 인지발달, 친사회성, 성역할 학습, 직업 선택 등 자녀의 발달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시대는 변하고 있고 부모의 역할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의 정서적 지원을 우선시하며, 서로 개방적으로 대화하고 책임을 분담하며 유연한 양육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가정에서의 노력뿐만 아니라,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모교육으로 가정과 교육기관, 국가가 함께 연대하여 공동으로 책임져야 하며, 아버지와 조부모 교육으로 확대되어 운영되어야 합니다. 아내와 남편이 공동으로 가사를 하고 육아를 하는 건강한 가정 상을 확립하는 것이 자녀에게 더없이 좋은 교육환경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