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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수능 입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과목은 무엇일까요? 2018년 이후부터 수능의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대입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과목은 '국어'가 되었습니다. 수학보다도 만점자 비율이 적은 과목이 국어이고, 많은 학생들이 국어를 수학보다 어렵다고 말합니다. 국어가 어려운 이유는 교과목에 등장하는 많은 용어들이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한자 공부가 필요합니다. 초등학교부터 아이들이 한자를 공부하면 국어 어휘력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고등학교에 이어 수능 준비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한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초중고로 올라갈수록 점점 복잡해지는 어휘가 포함된 교과서와 한자, 그리고 한자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한자 공부의 이유
부모 세대와 다르게 요즘은 사회 전반적으로 한자를 못 읽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한자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니 한자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될까요? 아닙니다. 한글의 어휘 60% 이상은 한자로부터 유래한 단어들이기 때문에 국어 어휘력을 키우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한자는 수학의 사친연산처럼 국어의 기본이 됩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배우는 과학 교과목의 개념어는 거의 모두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태계(生態系), 멸종(滅種), 실험(實驗) 등 한자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자를 아는 학생은 어휘와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수업 내용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자를 공부하면 '어휘 확장성'을 갖추게 됩니다. 예를 들어, '풀 초(草)'자를 정확히 알면 '풀로 엮은 집'의 뜻을 가진 '초가(草家)', '풀만 먹고 삶'이란 뜻의 '초식(草食)', '꽃이 피는 풀과 나무'를 뜻하는 '화초(花草)'까지 이 어휘들이 모두 풀과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즉, 교과서에서 처음 접하는 단어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해석할 수 있는 감이 생기게 됩니다. 한자를 공부한 아이들은 한자 지식이 없는 친구들보다 한자의 구성 요소를 기반으로 단어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어휘 목록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수능 시험에서는 한자어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묻는 문제도 출제되기 때문입니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문맥적 의미'를 상황에 맞게 이해하기 위해서 한자와 한자어 공부는 필수입니다.
2. 초중고 교과서와 한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교과서에 수록된 어휘는 더욱 어려워지고 추상적이 됩니다.
초등학교 교과서는 글 내용의 이해를 돕는 삽화도 많고, 어휘의 뜻을 풀어서 자세히 설명해 주는 '구어체'가 많기 때문에 한자 기반의 단어들이 있어도 암시적으로 용어의 기본 뜻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면 교과서 내용이 '문어체'로 바뀌게 됩니다. 배워야 하는 내용이 깊고 넓어지면서 역사용어, 학문적인 용어, 과학 용어가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혁명의 역사 지문에 '모든 시민(市民)은 직접(直接), 또는 대표자(代表者)를 통해 법(法)의 제정(制定)에 참여(參與)할 권리(權利)를 갖는다.'의 내용을 보면 한자로 구성되지 않은 단어가 없다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더욱 심화됩니다. 윤리, 과학, 역사와 같은 과목의 교과서는 한자에서 유래한 어휘로 가득 차고 지문의 난이도도 더 높아집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한 인터뷰에서 비문학이나 문학 지문에서 한자 기반의 단어를 마주할 때마다 벽에 부딪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교과서에서 '압제', '저항', '제정'등의 단어들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그 단어들을 구성하고 있는 한자의 뜻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교육이 진행될수록 어휘는 자연스럽게 더 추상적이고 고급화되기 때문에, 한자를 공부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집니다. 더욱이, 교과서 자체가 학생들이 최소한 한자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가정은 고전문학이나 한국사 같은 과목에서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이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 실력이 필수적입니다. 만약 학생들이 초등 시절부터 이러한 한자의 뿌리를 접한다면, 더 강력한 어휘를 토대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를 읽을 때와 수능을 준비할 때 훨씬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한자 공부방법
한자 공부는 나이에 맞는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학년마다 강도와 초점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지속적인 노출과 실질적인 한자 활용을 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알아야 할 교과 개념어가 급격히 늘어나는 초등 3학년이 되기 전에 한자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요일, 숫자, 명사와 같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를 반복적으로 쓰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月'(달 월), '火'(불 화), '山'(물 수)와 같은 한자를 학습하며 달력의 요일을 연결하여 한자와 주변 일상으로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 저학년은 한자 문제집의 빈칸을 채우는 데 집착하지 말고 한자 2개를 조합해 단어를 만들고 뜻을 이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한자를 완벽히 아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이르면 더 복잡한 단어를 형성하는 복합 문자를 배우면서 그들의 이해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한자가 나오면 다시 3개월 전에 배웠던 것으로 돌아가 반복해야 합니다. 진도가 빠른 것보다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중학교에 들어서면 한자보다 한문에 집중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사전적인 한자의 뜻이 어떻게 다른 어휘와 연결되는지 배우고, 문맥상에서 한자의 원래의 뜻이 어떻게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해독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한 글자씩 한자를 쪼개어 보는 연습도 꾸준히 하면서, 문장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아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한자 지식을 적용하며 능력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 문학, 역사, 과학 등 한자 어휘가 많은 과목에 대한 과거 실제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복잡한 단어를 신속하게 한자 구성 요소로 분해해 뜻을 유추해 보는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를 꾸준히 하면 고등학생들의 국어 점수를 향상할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어휘력과 독해력이 동시에 향상될 것입니다.
결론
한자에 대한 조기 교육이 학생들의 학업 성공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 교육을 시작하면 어휘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쌓을 수 있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다양한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한글의 어휘와 한자 간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이를 일찍 파악한 학생들은 분명한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한자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자녀의 미래 학업 성과에 대단한 힘이 될 것을 믿고, 일주일에 한 두자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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