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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 금리를 인하한다거나 인상한다는 결정이 나오면 매스컴에서 금리변동으로 인한 경제 향방에 대한 보도를 한동한 떠들썩하게 이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금리는 소비, 투자, 고용, 생산, 환율, 신용, 인플레이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리는 모든 투자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도 있는데, 채권이나 주식을 투자한다면 금리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사항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만 해도 은행예금의 금리가 연 10%였기 때문에 주식에 신경 쓰지 않아도 재산을 모을 수 있었지만, 요즘같이 3% 예금상품도 찾기 어려운 시대에서는 주식이나 다른 투자방법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금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효율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금리의 뜻을 알아보고, 금리가 경제에 주는 영향에는 무엇이 있는지, 금리와 물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금리란 무엇인가?
금리란 '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말은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고 금리를 내린다는 말은 돈의 가치가가 떨어진다는 뜻과 같습니다. 또한 금리는 예금 또는 돈을 빌려주거나 대출을 받을 때, 받거나 내는 '이자의 비율'을 말합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이자율'이라는 표현을 금리와 같은 뜻으로 사용합니다. 이자의 크기는 기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자율에는 기간 명시가 필요하며, 기간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을 경우에는 통상 1년을 기준으로 금리를 계산합니다. 또한 금리는 '기회비용과 신용위험의 합'으로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긴 시간 동안 친구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당장 현금 사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이고,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해서도 손해를 보는 것이며, 물가상승에 따른 돈의 가치하락과 혹시라도 떼일 위험에 대해서도 감내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회비용 및 신용위험에 대한 보상을 포함시킨 것이 금리(이자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금리변동이 경제에 주는 영향 5가지
금리 결정 이후, 기준금리가 변동되면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금리, 자산가격, 신용, 환율, 기대인플레이션 등의 5가지 경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 금리경로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과 은행시장의 장기. 단기의 금리가 낮아지고, 대출 이자율이 하락하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은 금리가 높을 때보다 보다 쉽게 수익창출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을 따라 은행들은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인상하게 됩니다. 기업과 가계는 높아진 이자율로 돈 빌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게 되며, 소비와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두 번째, 자산가격경로입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가계와 기업은 자금을 쉽게 빌릴 수 있고 통화공급이 늘어나 보유한 돈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자동차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주가와 부동산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투자보다는 저축을 늘리고 부동산이나 주식,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등 가계의 소비가 줄어듭니다. 기업도 금리가 오르면 투자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투자를 줄이게 됩니다.
세 번째, 신용경로입니다. 신용경로는 앞에서 설명한 금리경로, 자산가격경로를 통해 금리의 변화가 실물경제에 퍼지는 과정을 나타낼 때 쓰는 말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하락시킬 경우, 기업과 가계의 자산가격이 높아지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여력이 커져 대출받기가 쉬워집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은행은 신용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내는 신용등급 간 금리차인 신용 스프레드를 확대하기도 하여,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에 대한 대출을 신중히 하게 됩니다. 대출자금을 활용한 기업의 투자는 부진하게 되고, 대출에 의지했던 기업은 이자 부담도 증가하게 되어 이익이 감소하고 재무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 번째, 환율경로입니다. 기준금리가 변동하면 환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외국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떨어진 국내금융상품에 투자하지 않고 더 높은 수익이 발생하는 국가로 이동하게 됩니다. 한국보다 미국의 금리가 높다면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의 금융상품을 찾아 이동하게 되고 원화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환율이 올라가면) 같은 10,000원 이어도 더 적은 수입품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의 수출품의 가격은 하락해 미국인들은 전보다 저렴하게 한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수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올라가면, 국내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져 해외 투자자들의 자본이 유입되고 원화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원화가치가 상승하면(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10,000원 이어도 더 많은 수입품을 구매할 수 있는 등 수입품 가격은 내려갑니다. 반면, 수출품의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 한국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감소됩니다.
다섯 번째, 기대인플레이션경로입니다. 시장의 경제주체들은 중앙은행이 어떤 변화를 주면 미리 예상을 하고 움직이려고 합니다. 한국은행이 향후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 기업은 낮은 이자를 주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투자를 늘리고, 가계는 소비를 늘리는 등 국가경제의 총생산이 증가하면서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신호를 보내면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사람들은 투자와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3. 금리와 물가
금리는 돈의 가치이고, 물가는 물건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물가가 많이 오른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친구에게 100만 원을 빌려주었고, 친구는 받은 100만 원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하기 위해 오븐을 샀습니다. 그런데 1년 후 물가 상승으로 오븐의 가격이 120만 원으로 상승했다고 할 때, 친구로부터 얼마를 돌려받아야 할까요? 물가가 20% 올랐으니, 20%의 이자에 해당하는 20만 원을 포함한 120만 원을 최소한 돌려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이렇듯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물가입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100만 원 했던 오븐인데, 1년 후에는 120만 원을 줘야 살 수 있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건의 가치, 즉 물가가 오르면 돈의 가치, 금리가 떨어지고, 금리가 오르면 물건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정리해 보면 물가와 금리는 반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은 금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금리가 생산, 투자, 소비, 고용, 환율, 신용, 인플레이션 등 경제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금리가 높아지거나 낮아질 때를 대비하여 각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민감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인 금리의 흐름을 알아야 개인 투자자들도 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책으로 내놓는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한다면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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