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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와 금투자 방법

 

 

   최근 20년 동안 5배가량 상승한 미국의 'S&P 500 지수'는 투자자들에게 우상향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이러한 미국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 자산이 있으니, 바로 금입니다. 금은 20년 동안 6배가량 급등하여 21세기 최고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금을 사기 위해 무턱대고 금은방에 가면 수수료와 세금 등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못 낼 수도 있습니다. 금은 투자 방법에 따라 수익률이 2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음으로 세금과 수수료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투자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은 언제 투자하면 좋을지 금시세 변동요인을 알아보고, 효과적으로 금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금시세 변동요인 

   금시세에 영향을 주는 변동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실질금리입니다. 실질금리는 예금 이자 같은 명목금리에서 물가 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이자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5% 일 때, 물가도 5% 상승했다면 실제 이자율은 0%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5% 일 때 물가가 2%만 올랐다면 실제 이자율은 3%가 됩니다. 물가 상승률이 예금 이자보다 높으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고, 은행에 돈을 넣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물가 상승률보다 낮기 때문에 사람들은 은행 예금을 하지 않고 부동산이나 금을 구입하게 됩니다. 반대로, 실질이자율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면 금을 팔고 은행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금리가 내리면 금값이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면 금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금시세가 내려가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달러가치입니다. 금값은 달러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금을 기준으로 통화를 발행하던 '금본위제'가 1971년 미국에서 폐지되면서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수요가 몰려서 금값이 내려가고,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으로 수요가 몰려 금값이 올라가게 됩니다.

   세 번째, 국제적인 분쟁입니다. 최근 중동지역분쟁의 불안으로 금값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최고 정치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를 살해하고, 레바논 무장정파(헤즈볼라)의 최고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암살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안전자산인 금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세계정세가 전쟁으로 불안하면 시대를 막론하고 금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네 번째,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입니다.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와 일본의 엔화의 강세로 인한 유동적 변동으로 올해 8월 5일 주가가 갑자기 폭락했고 금의 수요는 늘었습니다.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도 금의 가치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기업의 수출을 위해 달러 약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의 패권을 약하게 만들고, 달러 대신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성, 금리 인하의 우려, 미중의 갈등 관계 등으로 안전한 금투자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금 투자방법 4가지 

   금은 큰 금액이 아닌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금융상품을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투자 방식별로 세금과 수수료가 다르게 부과되기 때문에 개인의 투자 성향에 어떤 방법이 맞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금을 투자하는 4가지 주요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실물 금, 골드바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금을 구입했던 친숙한 방법으로 금으로 만든 귀걸이, 목걸이, 반지나 골드바 등 실물로 금을 구입하여 보관할 수 있습니다. 동네의 금은방, 귀금속 전문상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인터넷 홈쇼핑, 편의점 자판기 등을 통해서도 골드바를 살 수 있습니다. 금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다는 면에서 만족도가 높고, 별도의 상속세와 보유세가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물 금을 살 때는 10%의 부가세와 5%의 기타 수수료가 부과되고 장신구 형태로 구매하게 되면 별도의 가공비까지 추가로 붙게 됩니다. 따라서 구입하자마자 최소 15% 정도의 손해를 보게 되며, 15% 이상 금값이 올라야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습니다. 단기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장기간 금에 투자하고 싶을 때 적합한 투자 방법입니다.

   두 번째, 은행의 금 통장 골드뱅킹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투자자가 금통장을 만들어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시세의 달러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으로 바꾸어 통장에 적립해 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금 1g이 10만 원이고, 통장에 10만 원을 입금하면 1g의 금이 예금되고, 금값이 올라 1g이 13만 원이 되면 인출 시 13만 원을 받게 됩니다. 자동이체 기능을 활용해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며, 은행에 안전하게 금을 보관할 수 있고, 0.01g 단위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금을 사거나 팔 때 각각 1%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금값이 올라 팔 때는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납부해야 합니다. 또한 현금이 아닌 골드바 현물로 인출할 경우 부가가치세 10%를 추가로 내야 하고, 일반 예. 적금 통장과는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KRX 금시장이란, 한국거래소(KRX)가 한국조폐공사 인증을 받은 금 현물을 증권사에서 금 투자 계좌를 개설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금 현물 유통시장을 말합니다. 주식 거래와 유사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장이 열리며, 금 시세를 보며 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습니다. 거래 시 0.3% 정도의 증권사 온라인 거래 수수료가 붙지만 골드뱅킹 수수료보다 낮고, 금값이 올라 매매 차익을 얻었을 때에 양도 소득세, 부가 가치세, 배당 소득세 등이 전액 면제된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융소득이 많은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신경 쓰일 수 있는데, KRX 금시장을 통한 매매차익은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100g 이상의 금이 모이면 실물로 인출할 수 있는데, 이때는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며 운송수수료 및 출고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따로 발생합니다. 

   네 번째, 금 ETF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금 ETF 투자는 증권사 계좌만 있다면 추가로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매매가 가능해 접근하기에 쉽고 편리합니다. 선물을 제외하고, 대표적인 금 현물 ETF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 ETF'가 유일합니다. 현물 ETF는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고, 매매차익의 배당소득세 15.4%를 과세 이연하여 퇴직연금으로 수령할 때 약 3.3%에서 5.5%의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일반계좌에서 투자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KRX 금현물 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금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달러 환율 성과를 원화로 환산하여 반영됩니다.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가격이 변동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ETF 뒤에 H가 붙은 환헤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나 금 선물인 ETF의 환헤지 상품이라면, 만기 연장(롤오버) 비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이상 금시세의 변동요인과 금 투자방법 네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세금 및 수수료를 고려한다면 KRX 금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까지 금값이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하 우려, 불확실한 국제정세와 함께 세계 곳곳의 중앙은행에서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투자를 하기를 원한다면 금 투자 방법의 장. 단점을 비교하여 개인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현재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만큼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차익 추구보다 장기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