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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당성장 SCHD의 한국판 ETF

 

 

   월급쟁이 직장인은 이른 나이에 은퇴하고 매달 통장에 월급처럼 돈이 들어오는 것을 꿈꿉니다. 얼마의 생활비가 있어야 퇴직 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요?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조사한 부부의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231만 원이었고, 적절한 생활비는 324만 원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민연금의 월평균 수령액이 약 58만 원인 것을 볼 때, 200만 원의 수익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노후 생활비를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배당성장 ETF에 투자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연평균 10%의 배당성장을 보여 준 '미국 배당성장 SCHD ETF'와 국내에 등장한 '한국판 SCHD ETF' 3개를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 배당성장 SCHD ETF 소개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라는 자산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성장 ETF,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는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고 있습니다. 해당지수는 최소 1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 중에서 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3개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을 선정해 자기 자본이익률, 현금흐름 빌린 돈의 비율, 5년 배당 성장률, 연배당 수익률 등 4가지 펀더멘탈의 각 순위를 산출평균하여 100개 종목을 편입합니다. 선택된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여러 산업 분야에 투자하며, 개별 섹터의 비중은 25% 넘지 않도록 하고, 한 기업의 비중도 4% 넘지 않게 운용합니다. 매년 3월에 리밸런싱을 하고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브로드컴, 머크, 버라이즌,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시스코 시스템즈, 홈디포, 코카콜라, 펩시 등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배당킹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SCHD의 배당 수익률은 3~4% 수준이며, 1주당 배당금은 약 2.93달러입니다. 당장의 고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못 미치는 배당금이지만,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높아집니다. SCHD(슈드)는 상장 이후 지난 10년 간 연평균 배당 성장률이 12~13%에 달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여 주었습니다. 2023년에는 4%의 배당성장률에 그쳐 아쉬움이 남지만 장처럼 오래 묶여 두면 복리의 마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적립식으로 슈드를 모을 경우 얼마의 배당을 받을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주가 성장률과 배당금은 과거 10년의 평균으로 적용하고, 분기 배당을 3으로 나눠 월 배당금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매월 100만 원씩 SCHD를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하고, 배당금을 모두 재투자하면, 세금 15%를 제외한 순수 배당금으로, 12년 차에는 월 배당금으로 100만 원을 넘게 수령하고, 16년 차에는 200만 원을 매월 받을 수 있으며, 20년 차에는 매달 400만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슈드는 배당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배당금 재투자를 하면 복리 효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장기투자에 유리합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12.2% 증가한 배당성장률과 배당 포함 총수익률이 연평균 11.7%까지 상승한 ETF는 슈드뿐입니다. 운용수수료가 0.06%로 다른 ETF에 비해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반면 미국 국채가 5% 넘는 시점에서, 슈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미국 S&P나 나스닥 100 지수보다 성장세가 덜 하다는 점,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해야 복리 효과의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는 부분이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한국판 SCHD ETF 월배당 3개 비교 

한국판 SCHD ETF 월배당 3개 비교 표

 

   미국 SCHD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ETF 시장에서도 '한국판 SCHD(슈드)'가 출시되었습니다. ETF운용사들의 보수 경쟁이 있었던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있습니다. 3개의 종목 모두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입니다. 한국판 SCHD의 가장 큰 특징은 매달 현금 배당을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월배당 분배금을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퇴직연금 계좌와 개인연금 계좌에서 모두 투자가 가능합니다.  한국형 슈드(SCHD)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달러 배당금을 원화로 바꿔 지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달러 환율이 내리면 배당성장률도 내려가고 환율이 오르면 배당 성장률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는 등, SCHD의 주가 외에, 원-달러 환율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판 SCHD ETF 3종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차이는 없지만, 근소한 수익률의 차이를 보입니다. 1년 동안의 수익률 순위를 매기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20.81%로 가장 높고, ACE 미국배당다우존스가 19.73%, SOL 미국배당다우존스가 그 뒤를 이어 19.46%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 펀드보수율은 0.01%로 모두 동일하나, 회계 감사비용, 증권 예탁 비용, 지수 사용료 등을 포함한 기타 비용을 포함시키면 TIGER가 0.05%가 가장 낮고, ACE가 0.07%, SOL이 0.09% 순으로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 기타 비용이 낮을수록 지출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2024년 4월 기준 최근 분배금은 TIGER가 35원(연 3.66%), SOL이 33원(연 3.77%), ACE가 32원(연 3.31%)입니다. 종합해 볼 때, 국내에 상장된 SCHD ETF 투자의 최적의 선택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국내 주식형 ETF 중 역대 최대인 2830억 원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시가총액 1조가 넘은 ETF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3. 미국 SCHD와 국내 SCHD의 차이점 

   해외 ETF와 추종하는 지수가 같은 한국형 해외 ETF는 해외 ETF와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세금과 투자의 방법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국내 ETF의 경우 퇴직계좌, 연금계좌 또는 ISA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으며, 실제 인출하기 전까지 분배금에 대해 과세하지 않아 분배금을 재투자할 경우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 SCHD에 직접 투자할 경우, 손익통산 후 250만 원을 공제한 양도소득세 22%와 배당소득세 15%를 납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국내 상장된 ETF를 일반위탁계좌에서 투자한다면, 1000만 원의 이익이 났을 때, 15.4%의 배당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며,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이 넘을 경우 다른 소득 와 함께 누진과세가 적용 돼 세금을 더 내야 합니다. 따라서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한다면 가능한 절세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의 방법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판 슈드 ETF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거래 시간에 맞춰 거래할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미국의 SCHD ETF에 투자하려면 미국 시장의 개장 시간에 맞춰야 하고 미리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투자 금액을 마련해 놓아야 하는 절차가 추가된다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결론: 오늘은 30~40대, 20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미국의 배당성장 SCHD ETF와 국내판 SCHD ETF 3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SCHD ETF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기술주가 종목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적어 성장률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큰 분배금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상향을 목표로 하고, 배당성장을 이루는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한국 시장에서 투자하는 방법에 따라 세금과 접근성에 차이가 있으니, 이러한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